니콜라 코퍼레이션, 챕터 11 파산 신청: 전기차 스타트업의 극적 몰락

전기차 트럭 스타트업

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 코퍼레이션(Nikola Corp.)이 최근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한때 촉망받던 전기차 스타트업의 몰락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는 현금 보유량 감소와 저조한 판매 성적으로 인해 극심한 재정적 압박에 시달려 왔으며,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는 자산을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 부채를 10억 달러에서 최대 100억 달러 사이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때 전기차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추락한 상징적인 사례로, 전 세계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기 스캔들의 발단과 결과

니콜라의 급격한 추락은 2020년 창립자인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을 둘러싼 사기 스캔들에서 비롯됐습니다. 공매도 투자기관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니콜라가 투자자를 오도했다고 폭로하면서, 당시 ‘차세대 전기 트럭 기업’으로 주목받던 니콜라의 명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투자자 신뢰 상실과 트레버 밀턴 사임

해당 보고서 발간 직후, 트레버 밀턴은 니콜라의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2022년에는 증권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특히 “기술력이 이미 확보됐다”거나 “프로토타입이 실제로 운행 가능하다”는 식의 발언이 허위였음이 드러나면서, 니콜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결정적으로 무너졌습니다.

주가 폭락과 SEC 합의금

니콜라의 주가는 2020년 6월 최고 79.73달러를 기록했지만, 2024년 말에는 1달러 이하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긴 동시에, 니콜라가 현실적인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또한 사기 혐의 관련 조사로 인해 니콜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결국, 사기 스캔들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과 함께 재정 악화,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니콜라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SPAC 합병과 주가 급락

니콜라의 몰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20년 VectoIQ Acquisition Corp.와의 SPAC(특수목적기업) 합병을 살펴봐야 합니다. 당시 니콜라는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이 거의 없는 상태였음에도, 미래 전망만으로 기업가치가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V SPAC 붐의 대표 사례

당시 전기차 관련 시장은 ‘EV SPAC 붐’을 맞이하며,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니콜라는 “대형 전기 트럭 시장을 선도할 혁신 기업”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초기에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트레버 밀턴에 대한 사기 의혹이 제기되자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파산 직전 기업 가치

니콜라는 파산 신청 직전 시장 가치가 1억 달러 이하로 추정될 정도로 위축됐습니다. 이는 불과 몇 년 만에 기업 가치가 거의 전부 증발한 셈이며, 최근 1년간 주가 하락률이 9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수익 기반 없이 ‘미래 가능성’만으로 과열됐던 EV 스타트업 투자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수소 트럭 시장의 도전 과제

니콜라가 주력했던 수소 연료 전지 트럭 분야는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인프라 구축 비용 및 충전소 부족

수소 트럭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수소 충전 인프라가 필수적입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약 15,000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데에 2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물류망이 광범위한 국가에서는 외딴 지역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매우 큽니다.
충전소 부족 문제는 운송 기업들이 수소 트럭을 도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힙니다.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도 충전 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운영에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차량 가격과 안전 문제

  • 초기 구매 비용: 수소 트럭의 가격은 일반 디젤 트럭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해,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차량 교체 시 막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합니다.
  • 기술적 복잡성: 수소는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저장과 운송 과정에서 높은 압력과 저온이 필요해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안전성: 수소 자체가 극도로 가연성이 높아, 충전소 및 차량 운행 시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곧 추가 비용과 인력 투입을 의미합니다.
  • 배터리 전기 트럭과의 경쟁: 전기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기업들은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더 잘 갖춰진 배터리 전기 트럭(EV)을 우선 고려하는 추세입니다.

전기차 트럭 시장의 치열한 경쟁

세계 전기차 트럭 시장은 이미 테슬라(Tesla), BYD, 볼보(Volvo), 다임러(Daimler), 리비안(Rivian)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경쟁하는 치열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 테슬라: 2017년 공개한 전기 트럭 ‘세미(Semi)’를 통해 최대 800km 주행 가능 거리를 실현하며 시장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BYD: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중 하나로, 1톤급 전기 트럭 ‘T4K’를 출시해 국내외 물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 볼보(Volvo)와 다임러(Daimler): 기존 상용차 시장에서의 풍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기 트럭 모델을 선보이며 친환경 운송 솔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 리비안(Rivian): 픽업트럭과 SUV로 주목받은 뒤 상업용 전기 트럭 시장에도 진출해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와 유사한 시기에 급성장한 일부 전기차 스타트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정적인 기술력, 생산 역량, 충분한 자본을 동시에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기차 트럭 니콜라 코퍼레이션 파산 선언
전기차 트럭 니콜라 코퍼레이션 파산 선언

전기차(EV)와 수소차(FCV)의 근본적 차이

에너지 저장과 충전 방식

  • 전기차(EV):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한 뒤, 외부 전원(충전소)에서 충전하는 형태입니다. 충전 시간이 길고 배터리 생산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미 상당히 많은 충전소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과 비교적 저렴한 ‘연료’ 비용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 수소차(FCV): 연료 전지에서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전력을 생성하는 원리로 구동됩니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 거리가 길어 상용차 운용 효율이 높지만, 수소 충전소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량 가격이 걸림돌입니다. 또한 수소는 충돌 시 폭발 위험이 있어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됩니다.

친환경 효과와 활용성

  • 전기차(EV): 주행 중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충전 시 사용되는 전력이 재생 에너지라면 실질적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 수소차(FCV): 연료 전지 과정을 통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를 제공하기도 하며,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친환경 수소 생산(그린 수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탄소배출 감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니콜라 파산이 남긴 시사점

니콜라 코퍼레이션의 파산 신청은 전기차와 수소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기업의 실제 기술력과 재정 건전성, 그리고 경영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사례입니다.

  1. 투자자 신뢰의 중요성: 초기 투자 유치 단계에서 어떤 미래 비전을 제시하느냐만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실질적 기술과 매출 구조가 필수적입니다. 사기 스캔들은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2. SPAC 거래의 위험성: SPAC 합병은 빠른 상장을 가능하게 하지만, 기업 실체를 꼼꼼히 검증하지 않으면 투자자 피해가 극심해질 수 있음을 니콜라 사례가 보여줍니다.
  3. 인프라와 기술의 현실성: 수소차 시장처럼 인프라 구축이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면,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협력 파트너를 확보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4. 경영 투명성과 규제 준수: 대중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사업 현황과 기술 수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 규제와 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결국 니콜라의 몰락은 전기차 및 수소차 산업이 단순히 “미래 유망 분야”라는 이유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산을 계기로, 보다 건전하고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들의 기술력과 수익 모델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전기차·수소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 업체들은 니콜라의 사례를 교훈 삼아, 경영 투명성과 기술 검증, 인프라 확대 전략 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니콜라 파산은 혁신 산업에서의 ‘성장과 리스크’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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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폴리스 기자 김현국(hot@mtpolic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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